그리스도인의 허무한 죽음에 대해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비참하게 보이는 마지막 순간
나눔 중에 한 분이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왜 유독 그리스도인들은 그렇게 비참하게 죽는 걸까요? 열심히 교회 다니고 하나님을 섬기던 사람들인데, 왜 마지막은 허무하고 처절하게 끝나야 하나요?”
이 분은 이미 호스피스 병동에서 가족을 떠나보냈고, 지금도 친구들이 암투병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계셨습니다. 자연스레 이런 물음이 생긴 것이지요. 사실 이 문제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부딪히게 되는 질문일 것입니다. 저 역시 오래도록 씨름한 주제였고요. 하나님은 왜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저렇게 비참한 죽음을 허락하시는가? 에 대한 눈물의 답답함을 오늘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요시야 왕의 죽음이 던지는 질문
누군가가 저에게 “성경 인물 중에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누군가요? 물으면 잠시의 고민도 없이 “요시야 왕” 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저는 늘 구약성경 속 요시야 왕의 죽음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성경은 요시야를 이렇게 높이 평가하고 있죠.
“요시야와 같이 마음을 다하며 뜻을 다하며 힘을 다하여 모세의 모든 율법을 따라 여호와께로 돌이킨 왕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그와 같은 자가 없었더라.” (열왕기하 23:25)
하나님은 요시야의 개혁을 기뻐하시며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네가 네 조상들에게 돌아가 평안히 묘실로 들어가리니 내가 이 곳과 그 주민에게 내리는 모든 재앙을 네 눈으로 보지 못하리라.” (역대하 34:28)
그런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요시야는 다른 나라 전쟁에 괜히 개입하다가 허망하게 전사합니다.
그 죽음이 제 입장에서는 너무 이해되지 않아서 밤새도록 뜬 눈으로 하나님의 뜻을 물으며 괴로워했던것 같아요. 분명히 성경에서 하나님은 요시야 왕에게 칭찬하시며 약속 하셨거든요. 이 모순적인 황망한 결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하나님 이런 죽음이 어떻게 평안한 죽음입니까? 왜 약속을 지키지 않으셨습니까?”
인간의 시선과 하나님의 시선
결국 제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이 정도였습니다.
‘나라가 멸망하는 비극을 보지 않고 떠났으니, 그 자체가 평안이라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역시 억지로 껴맞춘 해석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며 제 안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하나님을 단순히 이해 불가한 분으로 보지 않고, 참된 창조자이자 주권자로 인정하게 되었을 때, 요시야의 죽음도 새롭게 보였습니다.
사람의 눈으로는 허망한 죽음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것은 평안한 죽음이다, 순결한 죽음이다, 완벽한 마무리였다”라고 선언하시면, 그 결론이 곧 진리입니다. 인간의 한계로는 그 죽음을 평가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세상에서 비참하게 보이는 그리스도인의 죽음조차 하나님 안에서는 평안한 죽음이 됩니다. 우리가 보기엔 모두 황망하고 억울해 보여도, 하나님이 내리시는 결론이 전부입니다.
“왜?”라는 질문의 끝에서
우리의 삶에는 이해되지 않는 질문들이 이어집니다.
“왜 그분이?” “왜 이렇게?” “왜 지금?” 끝없는 ‘왜’가 꼬리에 꼬리를 물지요. 그러나 그 질문들 속에서 드러나는 것은, 결국 우리가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알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에덴동산에 선악과를 두신 하나님만 붙잡으면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동시에 생명나무와 수많은 과실을 아낌없이 주신 하나님임을 기억할 때, 우리의 질문은 조금씩 방향을 바꾸게 됩니다.
우리는 한 가지에 걸려넘어지면 그 문제만 붙들고 이를 갈며 살아가기 쉽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곁에 수많은 은혜와 감사할 것들을 두셨습니다. 그 시선을 붙잡을 때, 삶과 죽음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기
허무하게 보이는 죽음도, 비참해 보이는 결말도 결국 하나님 안에서 해석됩니다. 인간의 눈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우리는 죽음을 넘어서는 평안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의 죽음은 허망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뿐,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온전하고 순결한 마침표일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금 어떤 눈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비참한 죽음이라도 하나님께서 “정말 멋지게 살다 평안하게 죽었다.” 하시면 그렇습니다.
사실, 그리스도인의 어떠한 죽음도 비참하지 않습니다. 허무한 죽음 또한 없습니다. 하나님은 “너 정말 잘 살다가 왔구나~” 분명히 그렇게 말씀하실꺼거든요.
그렇기때문에 하나님 앞에 그리스도인들의 죽음은 어떤 형태이든 허망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