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이름이 바뀐 6명의 사람들, 그 숨은 의미는?
성경에서 하나님이 이름을 바꿔주신 인물과 그 의미
성경을 읽다 보면 하나님께서 어떤 인물의 이름을 바꿔주시는 장면이 있습니다. 단순한 호칭 변경이 아니라, 그 사람의 정체성과 사명, 하나님의 약속이 담겨 있는 중요한 사건이지요. 이름은 당시 사회에서 ‘존재의 의미’를 드러내는 상징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이 새 이름을 주셨다는 것은 삶 전체가 새롭게 정의되었다는 뜻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성경에서 이름이 바뀐 대표적인 인물들과, 그 속에 담긴 영적 의미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아브람 → 아브라함
▪️본문: 창세기 17:5
▪️상황: 하나님께서 아브람과 언약을 맺으실 때, 그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꾸셨습니다. 아브람은 “높은 아버지”라는 뜻이었는데, 아브라함은 “열국의 아버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유: 아브라함의 후손이 한 민족을 넘어 여러 민족과 왕들의 조상이 될 것이라는 약속이었지요. 늙고 후사가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그를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셨습니다.
▪️의미: 인간의 현실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으로 정체성이 새롭게 주어짐을 보여줍니다.
사래 → 사라
▪️본문: 창세기 17:15-16
▪️상황: 아브라함과 같은 시기에 그의 아내 사래의 이름도 바뀌었습니다. 사래는 “나의 공주”라는 개인적인 의미를 가졌지만, 사라는 “모든 민족의 어머니”라는 더 큰 의미로 확장되었습니다.
▪️이유: 하나님은 사라를 통해 열방의 왕들이 태어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의미: 한 가정의 아내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거대한 구원 역사 속에 쓰임받는 존재로 불리게 된 것이지요.
야곱 → 이스라엘
▪️본문: 창세기 32:28
▪️상황: 얍복강가에서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한 후, 야곱의 이름은 이스라엘로 바뀌었습니다. 야곱은 “발뒤꿈치를 잡은 자, 속이는 자”라는 의미였고,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자”라는 뜻입니다.
▪️이유: 과거에는 속임수로 장자의 축복을 얻고, 얄팍한 꾀로 살아왔던 야곱이었지만, 이제는 하나님과 씨름하며 복을 구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하는 존재로 변화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의미: 이후 그의 후손들은 “이스라엘 민족”으로 불리며,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되었습니다. 야곱 개인의 변화가 한 민족 전체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사건이 된 것입니다.
호세아 → 여호수아
▪️본문: 민수기 13:16
▪️상황: 모세가 가나안 땅을 정탐하러 보낼 때, 에브라임 지파 호세아의 이름을 여호수아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호세아는 “구원”이라는 의미를 가지지만, 여호수아는 “여호와는 구원이시다”라는 의미입니다.
▪️이유: 가나안 정복을 이끌 장군으로서, 그가 의지할 것은 자기 능력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임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의미: 여호수아는 결국 모세를 이어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한 지도자가 되었지요. 그의 이름은 곧 그의 사명을 드러내는 표징이었습니다.
시몬 → 베드로
▪️본문: 요한복음 1:42, 마태복음 16:18
▪️상황: 예수님께서는 시몬을 만나 “너는 장차 게바라 하리라” 하셨습니다. 게바(아람어) = 베드로(헬라어)로, 뜻은 “반석”입니다.
▪️이유: 흔들리기 쉽고 감정적인 시몬이었지만, 예수님은 그를 교회의 기초가 될 사도로 세우실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의미: 인간의 약점을 넘어, 하나님의 은혜로 반석 같은 인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울 → 바울
▪️본문: 사도행전 13:9
▪️상황: 바리새인이자 유대식 이름 ‘사울’을 가지고 있던 그가,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받으면서 ‘바울’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바울은 라틴어로 “작은 자”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유: 직접 하나님께서 “바울이라 하라” 말씀하신 기록은 없지만, 그는 이방 세계에서 더 널리 복음을 전하기 위해 로마 문화권에 익숙한 이름을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의미: 교만했던 사울이 아니라, 작은 자 바울로서 복음을 전하며 섬기는 사도가 되었음을 드러냅니다.
이름을 바꿔주신 이유, 공통점
정체성의 변화
▪️속이는 자 → 하나님과 겨룬 자 (야곱 → 이스라엘)
▪️작은 자 → 하나님의 사도 (사울 → 바울)
사명의 부여
▪️열국의 아버지, 어머니 (아브라함·사라)
▪️교회의 반석 (베드로)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 (여호수아)
하나님 중심의 삶 강조
▪️인간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약속과 은혜가 사람을 새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는 의미
성경에서 이름을 바꿔주신 사건들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새 이름, 새로운 정체성을 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더 이상 과거의 모습으로 불리지 않고, 하나님의 자녀, 그리스도인으로 불립니다. 이름이 바뀐다는 것은 곧 삶의 방향이 바뀌고, 새로운 사명으로 초대받았다는 신호입니다.
✦ 성경에서 인물들의 이름이 변화한 이야기는 결국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는 지금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있느냐?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이름과 사명 안에서 살고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