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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19장] 로뎀나무 아래에서 만난 하나님

[열왕기상 19장] 로뎀나무 아래에서 만난 하나님

이 글은 김병삼 목사님의 설교시리즈 중
“엘리야와 엘리사”의 네번째
“로뎀나무 아래에서 만난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전하신 말씀을 글로 정리한 것입니다.
영상 설교는 맨 하단에 있습니다.

로뎀나무
로뎀나무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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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고 있는 말씀, 그러나 적용이 필요한 말씀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누는 말씀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말씀을 실제 삶에 적용하는 것이에요.
오늘 이 시간은 단순히 말씀을 듣는 시간이 아니라,
그 말씀을 우리 안에 새기고 실천으로 옮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갈멜산의 승리 이후 찾아온 절망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850대 1의 대결 끝에 승리했습니다.
그의 기도 후에 하늘에서 비가 내려 큰 축복을 경험했지요.
그러나 그 승리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곧 아합과 이세벨의 위협으로 인해 그는 다시 도망자가 되었고,
이스라엘 남쪽 끝 브엘세바까지—약 200km 거리—도망하게 됩니다.
당시로서는 매우 먼 거리였고, 그만큼 엘리야의 두려움과 절망이 깊었다는 증거입니다.


3. 브엘세바와 광야, 탈진한 선지자

브엘세바에서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엘리야는
결국 광야로 들어가 로뎀나무 아래에서 멈춥니다.
그는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라고 기도했어요.
살기 위해 도망쳤지만, 결국 죽음을 구하는 모순된 상태였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절망이 아니라 우울증과 탈진의 모습이었습니다.
승리 이후 허탈함, 기대에 미치지 못한 현실,
그리고 외로움이 엘리야를 무너뜨린 것입니다.


4. 하나님은 채찍이 아닌 위로로 다가오신다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이 “빨리 일어나라”고 재촉하실 거라 생각하지만,
성경의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다.
지친 엘리야를 향해 하나님은 “그래, 쉬어라. 힘들지.” 하시며 다가오셨어요.
하나님은 엘리야가 그 길을 다 가지 못할까 봐
그에게 먹을 것을 주시고, 쉬게 하시며, 다시 힘을 주십니다.

소명을 받아 살아도 지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먼저 먹이시고, 쉬게 하시고, 다시 보내십니다.


5. 세 사람의 반응: 아합, 이세벨, 엘리야

이 사건에는 세 인물이 등장합니다.
아합, 이세벨, 그리고 엘리야.
같은 사건을 보고도 세 사람은 전혀 다르게 반응했습니다.

  • 아합은 모든 일을 이세벨에게 보고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이세벨의 눈치를 보고 있었습니다.
  • 이세벨은 분노했습니다. 회개하지 않고, 엘리야를 죽이려 했습니다.
  • 엘리야는 허탈했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했고 승리했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현실 앞에서
    그는 깊은 낙심에 빠졌습니다.

우리도 엘리야처럼, 옳은 일을 했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을 때
그 무력감과 우울함을 느끼곤 합니다.


6. 로뎀나무 아래의 하나님의 손길

엘리야는 로뎀나무 아래에서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 그를 어루만지셨습니다.
“일어나서 먹으라.”
엘리야가 눈을 떠보니 머리맡에 구운 떡과 물 한 병이 있었습니다.

엘리야가 다시 누워 자자, 천사는 또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말합니다.
“일어나 먹으라. 내가 갈 길을 다하지 못할까 하노라.”
하나님은 엘리야를 다그치지 않으시고, 조용히 어루만지셨습니다.
그 손길을 통해 엘리야는 다시 힘을 얻어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향하게 됩니다.


7. 하나님은 우리의 ‘쉼’을 원하신다

하나님은 엘리야를 회복시키시며,
단순히 “더 열심히 하라”고 명령하지 않으셨습니다.
“쉬어라, 먹어라, 힘을 내라.”
하나님은 일만 시키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피로를 아시고 회복의 시간을 주시는 분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지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있을 때,
하나님은 “기도하라”보다 먼저 “쉬어라”라고 말씀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분은 위로의 하나님, 어루만지시는 하나님이세요.


8. 우울함은 믿음이 약한 증거가 아니다

설교 중 인용된 스펄전의 말처럼,
“가장 신실한 사람도 어둠 속을 걸을 때가 있다.”
우울하다고 해서 믿음이 약한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그 어둠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과 더 깊이 만나는 은혜의 자리가 됩니다.

설교자는 자신 또한 공황장애와 우울증의 시간을 지나며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경험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처럼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를 터치하시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9. 위로의 손길로 사람을 세우는 교회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더 기도해라”라고 다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따뜻하게 위로하고, 음식을 나누고, 함께 울어주는 것.
그것이 하나님이 엘리야에게 하셨던 방식입니다.

“천사가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 먹으라.”
때로는 이 한마디가 설교보다 더 큰 위로가 됩니다.


10. 하나님의 위로는 사명을 이어가기 위한 회복

하나님이 엘리야를 위로하신 이유는 단순한 동정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사명을 다하지 못할까 봐 먹이시고 쉬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완전히 포기하지 않도록,
그 길을 끝까지 갈 수 있도록 은혜의 힘을 공급하십니다.


11. “네가 어디 있느냐” — 질책이 아닌 찾아오심

창세기 3장을 보면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 범죄하고 숨어 있을 때, 하나님이 그들을 찾아오십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이 질문은 꾸짖음보다 안타까움에 가까운 음성으로 들립니다.
“네가 거기 있을 자리가 아니잖아. 내가 널 찾으러 왔다.”
복음은 결국 우리를 찾아오신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12. 승리 후 찾아온 깊은 절망

엘리야도 하나님의 찾아오심을 경험한 사람입니다.
갈멜산에서 850대 1의 대결을 승리로 이끈 후, 그는 아합과 이세벨을 피해 200km나 떨어진 브엘세바로 내려옵니다.
살기 위해 달려왔지만, 광야 로뎀나무 아래에서 “이제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라며 쓰러집니다.
승리의 끝에서 찾아온 탈진과 허무.
옳은 일을 했는데 현실은 변하지 않았고, 그 허탈함이 엘리야를 무너뜨렸습니다.


13. 하나님은 다그치지 않으신다

그때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채찍을 들지 않으셨습니다.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하지 못할까 하노라.”
머리맡에는 구운 떡과 물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어루만지시며 먹이셨고, 다시 한번 힘을 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방식이에요.
지친 자를 다그치지 않고, 먼저 회복시키신 후 보내시는 하나님.


14. 아합, 이세벨, 엘리야 — 서로 다른 반응

같은 사건을 두고도 사람들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아합은 모든 일을 이세벨에게 고했고, 이세벨은 분노로 엘리야를 죽이려 했습니다.
하지만 엘리야는 허탈감 속에 무너졌습니다.
우리도 그렇죠.
옳은 일을 했는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마음이 쉽게 지쳐버립니다.
그런 우리를 향해 하나님은 “힘내라”보다 먼저, “쉬어라. 힘들지?”라고 말씀하십니다.


15. 하나님이 주신 위로의 방식

하나님은 위로의 하나님이십니다.
저도 목회의 현장에서 그런 하나님의 마음을 종종 느낍니다.
상가에서 교회를 시작하던 시절, 먹을 것도 없던 때 교인과 음식을 나누며 위로받았던 일들,
갑작스런 사고로 떠난 교인을 위로하러 가서 함께 울며 지새웠던 밤들.
그때마다 느꼈습니다. 하나님은 함께 있어주는 마음으로 우리를 위로하신다.

어느 교회 집회를 앞두고 담임목사님이 과로로 돌아가셨을 때,
“오셔서 우리를 위로해 주세요”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 3일간의 집회는 설교가 아니라 눈물의 예배가 되었습니다.
또 한 교회에서는 담임목사님의 사임 발표 직후,
하나님이 제게 들려주신 한 마디—“위로해라.”
그날도 울며 말씀을 전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위로해라.”


16. 하나님의 만지심이 있는 인생의 이야기

얼마 전, 오랫동안 교회를 섬기던 한 권사님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남편분은 대학 시절 불교회장이었지만,
성지순례 중 예수를 만나 세례를 받았고,
마지막 성지순례를 마친 뒤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 이야기 속에서도 만지시고 이끄신다.
그분은 여전히 우리를 찾아오시고, 어루만지시고, 회복시키시는 분이십니다.


17. 우울함은 믿음의 부재가 아니다

스펄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도 어둠 속을 걸을 때가 있다.”
우울하다고 해서 신앙이 약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어둠의 시간은 하나님과 더 깊이 만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도할 힘조차 없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조용히 다가오셔서
우리에게 떡을 주시고, 쉬게 하시고, 다시 걷게 하십니다.


18. 우리가 전할 위로의 손길

우리 주변에도 로뎀나무 아래에 쓰러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더 버텨라”가 아니라 “쉬어라, 먹어라, 내가 곁에 있겠다”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엘리야를 다그치지 않으셨듯,
우리도 누군가의 곁에서 하나님의 손길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19. 회복의 하나님, 다시 걷게 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이 엘리야를 위로하신 이유는 단순한 동정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사명을 다하지 못할까 봐, 하나님은 그를 먹이시고 쉬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지친 우리를 회복시키시고,
다시 걸을 힘을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