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55장 ― 말씀의 능력
이 말씀은 송태근 목사님의 이사야서 설교 말씀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유튜브 설교영상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거저 오라, 그러나 대가 없는 은혜는 아니다
“오라,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이사야 55장 1절은 처음부터 역설로 시작합니다.
‘거저 오라’고 하면서도 ‘사라’고 하죠. 돈 없는 자가 어떻게 삽니까?
이 표현은 누군가가 대신 값을 지불했다는 뜻입니다.
그 누군가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구원은 결코 ‘공짜’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은혜로 주어졌지만, 그 은혜의 뒤에는 값이 치러진 희생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대신 값을 냈기 때문에, 우리는 거저 얻은 것이죠.
그래서 이 구절은 단 한 절만으로도 가슴 벅찬 은혜의 선언이 됩니다.
2. 참된 배부름을 찾는가
이사야 55장 2절은 이렇게 묻습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이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하지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는가?”
사람은 평생 행복을 위해 애쓰며 삽니다.
돈, 성공, 명예, 권력…
그러나 그 어떤 것으로도 영혼의 허기는 채워지지 않습니다.
요한복음 4장에서, 사마리아 여인이 물을 길으러 나올 때마다
그 물은 곧 마르고, 다시 목이 말랐습니다.
그녀의 삶은 인간의 끝없는 목마름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말씀하셨죠.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참된 만족은 내가 쟁취하는 행복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생명의 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3. 말씀을 들을 때 참된 양식이 임한다
이사야는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라고 말합니다.
말씀을 들을 때, 하나님은 우리 영혼을 배부르게 하십니다.
이것은 단순히 귀로 듣는 행위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나는 생명의 떡이라”고 하셨죠.
그분이 바로, 듣는 자에게 양식이 되시고 생명이 되신 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때로 이해되지 않아도,
콩나물 시루에 물을 붓듯이 흘러가며 영혼을 적십니다.
그 물은 곧 생명을 잉태시킵니다.
그것이 바로 하늘의 비와 같은 말씀의 능력입니다.
4. 하늘과 땅을 잇는 말씀
이사야 55장 9절부터는 놀라운 비유가 등장합니다.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말하죠.
“비와 눈이 하늘로부터 내려서 땅을 적셔 소출이 나게 하며, 파종하는 자에게 종자를 주고 먹는 자에게는 양식을 줌과 같이…”
비와 눈은 하늘과 땅을 잇는 통로입니다.
그 비는 곧 하나님의 말씀, 혹은 육신을 입고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그분은, 다시 올라가기 전에
이 땅을 적시고, 생명을 자라게 하시고,
먹는 자에게 양식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한 번 내려오면 헛되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반드시 생명을 일으키고, 싹을 틔우며, 열매를 맺게 합니다.
5. 인간의 한계와 하나님의 길
사람은 늘 자기 힘으로 무언가를 이루려 하지만,
그 길은 늘 한계에 부딪힙니다.
세상의 권력과 부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장관의 자리, 대통령의 자리, 재벌의 자리도 결국은 내려와야 할 때가 옵니다.
인간이 쌓은 모든 것은 시간의 유한성 앞에서 무너집니다.
전도서 기자가 말했듯,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그 말은 장사 용어로 “남는 것이 없다”는 뜻이에요.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다릅니다.
그분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보다 높고,
그분의 길은 우리의 계산을 넘어섭니다.
6. 말씀은 헛되지 않다
하늘에서 내린 비가 헛되이 돌아가지 않듯,
하나님의 말씀도 헛되지 않습니다.
그 말씀이 내 안에 떨어지면,
언젠가 반드시 싹이 나고 열매를 맺습니다.
비록 지금은 메마른 것 같아도,
그 말씀은 영혼 깊은 곳에서 생명을 자라게 합니다.
이사야가 전한 이 장면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하나님이 세상을 구속하시는 원리를 보여줍니다.
그분의 말씀, 곧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내려오셔서 생명의 비가 되셨습니다.
그분의 고난과 비워냄이 있었기에,
우리가 배부를 수 있었고 생명을 얻게 된 것입니다.
이사야 55장 11절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이와 같이 헛되이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기뻐하는 뜻을 이루며, 내가 보낸 일에 형통하리라.”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예배를 드리거나 말씀을 읽을 때,
생각이 분산되고 이해가 잘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설교가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죠.
그럴 때라도 계속 들으십시오. 계속 읽으십시오.
왜냐하면 우리의 이해력은 부족할지라도,
말씀 자체가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눈처럼
그 자체로 생명을 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능력은 사람의 논리나 전달력에 달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내리시고, 그분이 그 말씀으로 역사하십니다.
설교자 역시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설교를 잘 못했어, 교인들이 이해했을까?”
이런 생각 자체가 교만일 수 있습니다.
말씀의 효력은 사람의 설명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에 있습니다.
말씀은 이해의 정도와 관계없이, 들을 때 이미 역사하고 있습니다.
7. 말씀은 형통하게 이루어진다
하나님의 말씀이 하늘에서 내리면,
그 말씀은 반드시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돌아옵니다.
하늘에서 내린 비가 다시 올라가지 않듯,
말씀은 반드시 하나님의 기뻐하심을 완성하며 역사합니다.
이사야는 이 놀라운 장면을 자연의 순환으로 설명합니다.
비와 눈이 내려서 땅을 적시고, 싹이 나고, 소출이 생기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영혼을 적시고 생명을 일으킵니다.
그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경영하시고, 회복을 이루십니다.
8. 기쁨과 평안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12절의 말씀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너희는 기쁨으로 나아가며, 평안히 인도함을 받을 것이며,
산들과 언덕들이 너희 앞에서 노래할 것이며,
들의 모든 나무가 손뼉을 칠 것이요.”
이 장면은 단순한 시적 표현이 아닙니다.
온 자연 세계가 하나님의 구원을 찬양하는 장면이에요.
하나님의 말씀이 임할 때,
창조 세계 전체가 회복의 노래를 부릅니다.
13절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잣나무는 가시나무를 대신하며, 화석류는 찔레를 대신하여 날 것이며,
이것이 여호와의 기념이 되어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가시나무와 찔레는 타락 이후 저주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이 저주를 바꿉니다.
가시나무가 잣나무로, 찔레가 화석류로 바뀌는 것은
인생의 독이 해독으로 바뀌는 회복의 역사를 뜻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류의 어그러짐을 치유하고,
저주를 축복으로 전환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9. 성실하신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은 왜 그렇게 우리에게 열심을 내실까요?
왜 그토록 포기하지 않으실까요?
성경은 하나님을 “성실하신 분”이라 표현합니다.
예레미야애가 3장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죠.
“여호와의 성실하심이 아침마다 새롭도다.”
하나님의 성실은 단순한 성품이 아니라, 사랑의 결과입니다.
진짜 사랑하면 성실해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매일 기다리고, 매일 찾아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매일 아침 우리를 깨우십니다.
“내가 또 왔다. 너를 잊지 않았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자신의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셨습니다.
그 값으로 우리를 샀기 때문에,
그 사랑이 결코 식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지치지 않으시는 사랑으로 매일 새롭게 우리를 부르십니다.
이 아침마다 새로우신 하나님의 성실함이
오늘 우리의 하루를 붙드는 은혜가 됩니다.
10. 돌아오라 ― 회복의 초대
이사야 55장은 마지막에 이렇게 부릅니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
하나님은 지금도 돌아오라고 부르고 계십니다.
이 부르심은 심판의 경고가 아니라 사랑의 초대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찾고 계시며,
그분께 돌아오는 자를 너그럽게 품어 주십니다.
11. 다윗의 언약, 영원한 은혜
이 초대의 근거는 다윗에게 하신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이사야 55장 3절은 이렇게 말하죠.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로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 영혼이 살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영원한 언약을 맺으리니,
곧 다윗에게 허락한 확실한 은혜니라.”
다윗에게 주신 언약은 확실하고 완성된 은혜입니다.
이 은혜는 변치 않으며, 하나님께서 이미 이루신 약속입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된 이 언약 안에서
우리는 다시 부름받은 백성이 되었습니다.
12. 결론,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는 하루
하나님의 말씀은 오늘도 우리를 살리십니다.
그 말씀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처럼,
영혼을 적시고 생명을 일으키며, 헛되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해가 되지 않아도, 상황이 어렵더라도
그 말씀을 듣고, 믿고, 붙드십시오.
그 말씀이 우리의 삶을 경영하고, 회복시키고,
하나님의 기쁨으로 완성시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 앞에 귀를 기울이는 모든 성도에게,
그분의 성실하신 사랑과 말씀의 능력으로 승리하는 하루가 되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