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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묵상] 민수기 2장, 이스라엘 군대의 전략에서 배우는 ‘교회의 하나됨’

[한장묵상] 민수기 2장, 이스라엘 군대의 전략에서 배우는 ‘교회의 하나됨’

군대
이스라엘 군대의 전략 하나됨

광야의 군대, 하나님의 전략 아래 세워지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와 광야로 나아갔을 때,
하나님은 그들을 단순한 ‘이주민 무리’로 보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그들을 ‘하나님의 군대’로 보셨습니다.

군대의 본질은 질서와 협력에 있습니다.
각각의 부대가 제 역할을 감당하면서도,
모두가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합니다.
아무리 용감한 병사가 있어도,
지휘관의 명령과 전략이 없다면 전쟁은 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광야에서 그들은 단순히 행진하는 무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전략에 따라 움직이는 영적 군대였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전략을 주셨고,
각 지파는 자기의 위치에서 질서를 지키며 행진했습니다.



전략 없는 군대는 존재할 수 없다

군대의 승리는 전략의 명확함과 실행의 일치에 달려 있습니다.
전략만 있고 실행이 없다면, 그것은 그림 속의 전쟁일 뿐입니다.
그래서 군대는 끊임없이 훈련하며,
각 부대의 역할에 맞는 능력을 갖추어 갑니다.

모든 군인이 똑같은 무기를 들고 싸우지 않습니다.
어떤 이는 창을 들고, 어떤 이는 방패를 들며,
또 어떤 이는 후방에서 보급을 담당합니다.
서로 역할은 다르지만, 그 모든 활동은 하나의 전략 안에서 움직입니다.

유기적인 협력이란 바로 이것입니다.
서로 다른 부대가,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군대는 ‘하나’가 됩니다.



‘하나됨’은 ‘똑같아짐’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하나가 된다’는 말을
‘모두가 같은 생각, 같은 행동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됨은 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을 생각해보면,
단단한 뼈도 있고, 부드러운 혀도 있으며,
심장은 계속 뛰고, 눈은 멈추어 있지 않습니다.
모양도 다르고 기능도 다르지만,
이 모든 기관이 제 역할을 다할 때 비로소 ‘한 몸’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도 이와 같습니다.
각자가 다른 은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 은사들이 하나의 목적 ― 하나님의 뜻 ― 안에서 조화를 이룰 때,
교회는 건강하게 세워집니다.



같아지려는 사회, 달라질 줄 모르는 문화

오늘날 한국 사회에는 ‘같아야 한다’는 강한 평등의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모두가 같은 일을 하고,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어느새 정의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등과 획일은 다릅니다.
모두가 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누군가 성공하면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반면 우리는 “왜 저 사람만 잘 되나?” 하고 불편해하기 쉽습니다.

산 정상까지 관광객을 태우고 올라가는 가마꾼의 모습을 떠올려 봅시다.
한국 사람은 그런 일을 보면
“저 사람들을 부려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그것을 생업으로 받아들이며 자연스럽게 여깁니다.

우리의 평등의식은 때로 다양성을 거부하는 획일의식으로 바뀌어버립니다.
교회 안에서도 모두가 같은 일을 하려 하고,
누군가 다른 방식으로 봉사하거나 섬기면
‘왜 저렇게 하느냐’며 평가하려 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똑같이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각자에게 다른 성품과 은사를 주셨습니다.



다양성 속의 질서가 진정한 하나됨이다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는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무질서하게 섞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깃발을 세우고,
각자의 진영을 따라 행진했습니다.
유다는 유다의 길을, 스블론은 스블론의 길을 따라갔습니다.
그렇게 각자가 자기 자리를 지키며 나아갔을 때,
이스라엘 전체는 한 몸처럼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 속에서 각자 자기의 소속과 역할을 감당할 때,
교회는 온전한 연합을 이룰 수 있습니다.



소속과 리더십의 중요성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주님께 속한 사람이니, 교회에 얽매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속한 사람은 반드시 교회 공동체 안에 속한 사람입니다.

나무의 가지는 혼자 자랄 수 없습니다.
큰 가지에 붙어야 작은 가지가 자라고,
작은 가지에 붙어야 잎이 피고 열매를 맺습니다.
신앙생활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반드시 영적 리더,
즉 믿음의 선배나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만약 ‘누가 나를 이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무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신앙이 영적으로 단절된 상태일지도 모릅니다.



하나됨은 ‘복종’과 ‘책임’으로 완성된다

서구 사회에서는 회의 중에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심지어는 반대 의견을 제시해도
누구도 그것을 무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정 이후의 질서입니다.
의견은 다양하지만, 결정이 내려지면
모두가 한 뜻으로 따르고 책임을 나눕니다.

반면 우리는 의견 충돌을 ‘감정 문제’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회의 중에 논쟁이 생기면,
그 뒤로도 마음의 벽이 남습니다.
이런 문화 속에서는 진정한 ‘하나됨’이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질서 없는 자유는 분열을 낳기 때문입니다.



교회, 질서 속에서 하나되는 군대

교회는 주님의 몸입니다.
각 부서, 각 직분은 서로 다른 기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한 몸을 이루는 지체입니다.

머리 되신 주님께서 지휘하시고,
각 부서와 각 지체가 주어진 역할을 충성스럽게 감당할 때
교회는 살아있는 유기체로서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이스라엘이 열두 지파의 질서를 따라 행진했듯,
오늘 우리도 주님의 명령 아래
질서와 협력으로 움직이는 영적 군대가 되어야 합니다.



다양성 속의 연합이 교회의 힘이다

하나님은 우리 각자를 똑같이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각기 다른 우리를 통해 하나의 교회, 하나의 나라를 세우십니다.
교회의 힘은 ‘모두가 같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기 자리를 지키며 하나의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지체가 있으나 한 몸이요,
모든 지체가 서로를 위하여 존재하느니라.” (고린도전서 12:12)



묵상 포인트

  • 나는 지금 어느 지파, 어느 자리에 서 있는가?
  • 나는 내 역할을 충성스럽게 감당하고 있는가?
  • 교회의 하나됨을 획일성이 아니라 조화로 이해하고 있는가?


[한장묵상] 민수기 1장, 광야에서 세워진 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