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돔과 고모라, 그리고 오늘의 교회: 의인 10명만 있었다면

들어가며.
얼마 전, 길에서 한 분을 만났습니다. 그 분은 교회와 하나님에 대한 많은 의문이 있으셨던 분이었어요.
저에게 제일 먼저 물어보셨던 것은 “하나님은 왜 저렇게 부패한 교회를 그냥 두시는가?” 였습니다.
교회에 대한 상처와 불신이 많으신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에 대한 사랑은 너무 잘 알고 계셨죠. 그 두 가지 마음으로 고민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그 분께 제가 제일 먼저 해드린 이야기는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였습니다.
왜 갑자기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냐 물으시겠죠. 오늘은 그 분의 질문을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로 이어 나가려고 합니다. 함께 들으시겠어요?
하나님은 왜 부패한 교회를 그냥 두실까?
1. 부패한 교회를 바라보는 우리의 질문
오늘날 교회를 바라보면, 신앙의 본질보다는 세속적 욕망과 인간적 권력이 더 크게 드러나는 모습을 볼 때가 있어요. 지도자들의 부도덕한 행위, 진리를 왜곡하는 가르침, 성도들의 나태함을 접할 때 “하나님은 왜 이런 부패한 교회를 그냥 두실까?”라는 의문이 생기곤 해요. 그러나 성경은 이 문제에 대한 깊은 해답을 주고 있어요.
2.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과 긍휼
성경은 하나님을 오래 참으시는 분으로 묘사해요. 베드로후서 3장 9절에서는 “주께서는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어요.
하나님은 즉시 심판하지 않고 회개할 기회를 주시기 위해 기다리시는 분이에요. 교회가 부패했더라도 그 안에 여전히 하나님을 찾는 성도들이 있음을 아십니다. 그들을 위해 오래 참으시며 돌아올 기회를 열어두시는 거예요.
3. 알곡과 가라지를 함께 두시는 이유
예수님은 마태복음 13장의 알곡과 가라지 비유를 보시겠어요? 세상 끝 날 심판이 오기 전까지 알곡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신다고 하셨어요. 지금 당장은 구분하기 어렵지만, 최종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옳은 자와 악한 자를 분명히 갈라내세요.
교회 안에도 참된 믿음을 가진 성도와 형식만 남은 성도가 함께 섞여 있어요. 하나님이 부패를 즉시 제거하지 않으시는 이유는 아직 알곡으로 자라날 사람들을 보존하시기 위함이기도 해요.
4. 소돔과 고모라의 교훈 – 의인 10명의 힘
창세기 18장에서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지 말아달라고 간구했어요. 그때 하나님은 “의인 열 명만 있어도 그 성을 멸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러나 결국 그 땅에는 의인 열 명조차 없어서 두 도시는 불로 심판을 받았어요.
이 말씀을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 부패하고 더러운 땅에도 의인 열 명만 있었다면 멸망은 면할 수 있었다는 의미인 것이죠. 이는 하나님의 긍휼이 얼마나 크신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소수의 의인이 공동체를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줘요.
소돔과 고모라는 경고를 미리 해주는 것도 사치인 더러운 땅이었어요. 당장 불 심판이 임했어도 누가 뭐라 할 것없이 죄악된 도시였던 것이죠. 하지만 그 땅에서 10명의 의인이 있었더라면 하나님은 벌하지 않으실것이라는 말씀이 저에게는 꽤 충격이었죠. 다행히(?) 소돔과 고모라엔 10명의 의인이 ㅇ없어 불심판을 당했습니다.
오늘날 부패한 교회 역시 마찬가지예요. 아직도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는 성도들이 남아 있다면, 하나님은 그들을 위해 교회를 즉시 버리지 않으시고 오래 참으시는 거예요.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이 심판하지 않으신다는 것이 아니라 심판을 미루신다는 것을 아셔야 해요.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지만, 공의의 하나님이신것을 잊지 마십시오.
5. 시험과 연단의 도구로서의 부패
고린도전서 11장 19절은 “너희 중에 파당이 있어야 너희 중에 옳다 인정함을 받은 자들이 드러나게 되리라”라고 말해요. 즉, 교회 안의 분열과 혼란, 부패는 성도들을 시험하고 참된 믿음을 가진 자가 누구인지 드러내는 도구가 될 수 있어요.
부패한 상황은 고통스럽지만,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성도들에게 분별력과 순결한 믿음을 훈련시키세요.
6. 하나님의 때와 주권
우리가 보기에는 당장 심판이 필요해 보이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자신의 때와 방법으로 역사하세요. 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반복적으로 타락했을 때,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보내 경고하시고 긴 시간을 주셨다가 결국 바벨론 포로라는 심판을 내리셨어요. 하나님은 느리게 보일 수 있지만 결코 잊거나 방관하지 않으시고, 정확한 때에 공의를 행하세요.
7.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
하나님이 부패한 교회를 그냥 두시는 이유는 단순한 방관이 아니에요. 그 안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의인들을 보존하시고, 회개할 기회를 주시며, 성도들을 연단하시기 위해서예요. 소돔과 고모라의 사건처럼, 소수의 의인이 공동체를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교훈이 돼요.
따라서 성도는 교회의 부패를 보며 낙심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깨어 기도하고, 스스로 의인의 길을 걸어가야 해요. 하나님은 결코 부패를 영원히 묵과하지 않으시고, 반드시 심판하시며 정결하게 하시는 분이세요.
결론
하나님이 부패한 교회를 그냥 두시는 이유는 긍휼과 오래 참으심, 알곡과 가라지의 구분, 의인들의 존재, 그리고 성도들을 향한 연단과 훈련 때문이에요. 소돔과 고모라처럼 의인 10명이 없어서 심판을 받은 도시는 멸망했지만, 반대로 의인 10명만 있었어도 하나님은 심판을 멈추셨을 거예요. 이것은 오늘날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돼요. 하나님은 부패한 현실 속에서도 소수의 믿음의 사람들을 위해 교회를 보존하시고, 그들을 통해 여전히 하나님의 나라를 이어가고 계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