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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 나욧을 떠난 다윗, 우리에게 주는 영적 교훈(삼상 20:1)

라마 나욧을 떠난 다윗, 우리에게 주는 영적 교훈(삼상 20:1)

라마 나욧

사울의 위협과 다윗의 도망

사울 왕은 다윗의 인기를 두려워했고, 질투와 분노로 다윗을 죽이려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이미 골리앗을 물리치며 민족의 영웅이 된 다윗은 백성들의 사랑을 받았고, 이는 사울에게 큰 위협이 되었지요. 결국 사울의 칼날은 점점 더 다윗을 향하게 되었고, 다윗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도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발걸음이 닿은 곳은 바로 선지자 사무엘이 머물고 있던 라마 나욧이었습니다. 그곳은 선지자들이 훈련받던 영적인 공동체의 자리, 곧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곳이었습니다.



라마 나욧에서 일어난 기이한 사건

사울은 다윗이 어디 있는지 소식을 듣고 사람들을 보내 붙잡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방법은 놀라웠습니다. 첫 번째 사람에게 성령이 임하자 그는 도리어 예언을 하게 되었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사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다윗을 잡기는커녕 하나님의 영에 제압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사울 자신이 라마 나욧으로 향했지만, 그 역시 성령께 사로잡혀 하루 밤낮을 옷을 벗은 채 예언하며 무력화되고 말았습니다(사무엘상 19:22-24).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인 방식으로 다윗을 철저히 보호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막 속에 있는 다윗

이 사건은 하나님께서 다윗을 얼마나 강하게 지켜주셨는지를 보여줍니다. 인간의 힘과 방법으로는 감히 어찌할 수 없는, 철저한 하나님의 임재와 보호가 라마 나욧을 덮고 있었습니다. 사울과 그의 부하들은 분명히 다윗을 잡으려 했으나, 오히려 하나님께 붙들려 아무 힘도 쓰지 못했습니다. 그 누구도 하나님의 뜻을 거스를 수 없음을 드러내는 장면이었습니다. 라마 나욧은 단순히 피신처가 아니라, 하나님이 직접 세우신 보호막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라마 나욧을 떠나고 맙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임재와 보호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불안과 두려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결국 사울의 아들이자 친구인 요나단을 찾아갑니다. 라마 나욧이라는 신앙의 울타리보다, 가까운 친구(사람)에게서 답을 얻고 싶었던 것이지요.



보이는 사람을 의지하고 싶은 인간의 본성

보이는 것에 의지하고 싶은 것. 이 모습은 우리 인간의 본성을 잘 보여줍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사람과 방법이 더 확실해 보입니다. 다윗은 요나단에게 가면 해답이 있을 것이라 여겼고, 왕의 아들이니 무언가 해결책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보호막을 떠나 인간적인 방법에 기대려는 연약함이었습니다.



자기 중심에 갇힌 다윗의 고백

요나단에게 다다른 다윗은 “가 무엇을 하였으며, 죄악이 무엇이며, 죄가 무엇이기에 생명을 찾느냐”(사무엘상 20:1)라고 말합니다. 짧은 한 구절에 무려 네 번이나 ‘내’라는 말이 반복됩니다. 다윗의 내면은 온통 자기 자신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억울함과 두려움 속에서 자기 연민에 사로잡혀 있었고, 하나님의 시선은 이미 보이지 않았습니다. 영적인 위기일수록 사람은 자기 문제에만 몰입하기 쉽습니다. 다윗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기다림의 훈련을 견디지 못한 다윗

하나님은 다윗을 라마 나욧에 두고, 하나님의 시간과 방법을 기다리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도망쳤습니다. 두려움과 불안이 그를 지배했고, 결국 그는 “나와 죽음 사이는 한 걸음뿐이니라”(사무엘상 20:3)라고 말할 만큼 절망에 사로잡혔습니다. 이제 더 이상 골리앗 앞에서 당당히 섰던 믿음의 용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광야로 내몰린 인생의 여정

다윗은 결국 들판과 광야로 내몰립니다. 이 ‘들’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을 다듬는 훈련의 자리였습니다. 모세가 40년 동안 광야에서 깎이고 준비되었던 것처럼, 다윗 역시 들판에서 낮아지고 깎여야 했습니다. 때로는 블레셋 땅으로 도망해 미친 척까지 해야 하는 절망적인 순간도 겪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다윗은 하나님을 더욱 깊이 체험하게 됩니다.



고난 속에서 나온 다윗의 고백

바로 그 광야와 두려움의 자리에서 다윗은 시편을 남깁니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되도다”(시편 34:8).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리, 철저한 실패와 두려움 속에서 다윗은 결국 가장 안전한 피난처는 하나님뿐임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만이 답이다

우리 인생에도 ‘라마 나욧’과 같은 시간이 있습니다. 그곳은 조용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의 보호와 임재가 머무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고요함을 견디지 못해 도망치려 합니다. 사람에게 답을 구하고, 눈에 보이는 방법에 기대려 하지만, 결국 하나님은 우리를 다시 광야로 이끄시며 그분만이 진정한 피난처임을 깨닫게 하십니다.

다윗의 실패와 도망의 길은 결국 하나님께 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길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사람은 도움을 줄 수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은 줄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시는 분입니다. “여호와께 피하는 자는 복되도다.” 이것이 다윗이 눈물과 실패 속에서 얻은 깨달음이며,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영원한 교훈입니다.

보이진 않지만, 당신 곁에서 철저히 보호하시는 하나님께 피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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