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맡긴다는 것의 참된 의미(시 37:5)

조정민 목사님 설교의 일부 내용을 다듬은 것입니다. 아래 유튜브 영상 확인
여호와 하나님께 맡긴다는 신앙의 지혜
성경은 우리에게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리라”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이 단순한 위로의 말이 아니라, 실제 삶을 이기는 지혜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악한 시대를 뚫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은 바로 하나님께 맡긴다는데서 오는 것이지요.
맡긴다는 것의 참된 의미
우리가 비행기를 탈 때 짐을 맡기면, 그 순간부터 짐에 대해 걱정하지 않습니다. “내 짐이 잘 실렸을까? 다른 사람 짐과 바뀌지 않을까?” 하고 비행 내내 불안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비행의 기본은 큰 짐을 맡기는 것이고, 맡긴 이상 걱정을 내려놓는 것이지요.
인생의 여행도 같습니다. 무거운 짐을 그대로 지고는 멀리 가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신앙의 삶에서 ‘맡긴다’는 것은 그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주님께 의뢰하는 것입니다.
자녀까지 맡긴다는 고백
우리는 자녀를 맡기라고 들으면 “그럼 내 자녀가 아니란 말인가?” 하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맡긴다는 것은 소유권을 포기한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인이심을 인정한다는 고백입니다. 내가 주인 행세하지 않고, 하나님이 돌보시는 분임을 신뢰하는 것이 맡김의 진짜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삶 속에 드러난 맡김
예수님께서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다”는 사실을 아셨습니다. 그렇다고 그분이 게으르게 살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겼기에,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는 데 온 힘을 쏟으셨습니다. 허송세월하거나 편히 눕는 시간조차 거의 없으셨습니다. 하나님께 맡겼다는 이유로 손 놓고 가만히 있지 않으셨던 것이지요.
이것이 ‘맡김의 역설’입니다. 하나님께 맡기면 놀랍게도 다시 우리에게 그 일을 맡기십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기에 죽도록 성실히 일하면서도, 결과는 하나님께 의탁하는 삶. 그것이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참된 맡김의 길입니다.
게으름과 맡김은 다르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하나님께 맡겼다” 하면서 사실은 게으름을 합리화합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이 하실 거다”라는 말로 자신을 속이는 것이지요. 그러나 진짜 맡긴 사람은 성실하게, 마치 자기 힘으로 다 책임지는 것처럼 땀 흘려 일합니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결과는 하나님 손에 있다’는 확신을 붙들고 있지요.
이런 모습이 불신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줍니다. 그들은 “저 사람은 혼자 일하는 게 아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성실함과 열심, 그리고 형통함을 보면서 “아, 저 사람의 삶은 하나님이 붙드시는구나” 하고 인정하게 됩니다.
삶으로 드러나는 맡김
맡김은 말로만 하는 고백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예배 때문에 늘 지각하면서 “나는 하나님께 맡겼다”라고 말한다면, 세상이 이해하겠습니까? 진짜 맡김은 예배를 드리면서도 직장에서 누구보다 성실한 모습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결과를 하나님께 맡겼기에 염려에서 자유롭고, 맡겼기에 더 큰 열정으로 일할 수 있는 것. 이것이 하나님께 맡긴 신앙의 증거입니다.
맡김이 드러내는 하나님의 영광
결국 우리가 맡긴다는 것은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자리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내가 모든 근심과 염려에서 자유로워지고, 결과를 하나님께 의뢰할 때, 사람들은 우리의 삶을 보고 하나님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겸손히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릴 때, 그분의 이름이 높임을 받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말의 고백이 아니라,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께 진정으로 맡기는 믿음입니다. 맡기되 손을 놓는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해 일하면서 결과를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것. 그럴 때 우리는 세상 속에서 진정한 신앙인의 향기를 드러내며,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