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 회복의 의미-부활하신 주님의 특별한 만남(요 21장)

부활하신 주님의 목적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찾아가신 대상은 단순한 무리가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반드시 앞으로 탄생해야 할 교회와 그 교회를 이끌어 갈 제자들에게 초점을 두셨습니다. 특히 요한복음 21장은 낙심한 한 제자, 교회의 초석이 되어야 할 베드로 회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세 번의 질문과 대답
식사 후 예수님께서 조용히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예수님은 베드로라 부르지 않으시고 “요한의 아들 시몬아”라고 부르셨습니다. 이는 주님께서 그의 상처와 자책감을 아시고 세심하게 배려하신 호칭이었습니다. ‘반석’이라는 의미의 이름, 그러나 자신은 주님을 세 번 부인하며 그 이름이 무겁게 느껴졌던 베드로를 향해 주님은 새로운 시작의 자리로 이끄셨던 것입니다.
세 번의 동일한 질문과 대답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었습니다. 베드로가 주님을 세 번 부인했던 그 상처를, 동일한 세 번의 고백을 통해 회복시키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더 이상 장담하거나 큰소리를 치지 않았습니다. 다만 겸손하게 “주님,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내 양을 먹이라”는 사명
예수님은 매번 베드로의 고백 뒤에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이는 주님께서 다시금 베드로에게 교회의 목자로서의 사명을 맡기시는 장면입니다. 주님은 능력과 자신감이 아니라, 오직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목양의 자격임을 밝히셨습니다.
십자가의 길로 부르심
주님은 이어서 베드로에게 장차 걸어가야 할 길을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이는 베드로가 결국 두 팔을 벌리고 십자가의 자리까지 가게 될 것을 예고하신 말씀입니다. 자기 의지로는 갈 수 없는 자리, 오직 주님께서 데려가실 때 갈 수 있는 그 길을 주님께서는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의 죽음조차도 하나님께 영광이 될 것임을 요한은 기록합니다.
“나를 따르라” ― 새로운 초청
말씀을 마치신 주님은 다시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르라.”
이것은 처음 제자 삼으셨을 때 주셨던 부르심의 반복이 아니라, 새로운 초청이었습니다. 과거의 실패와 부끄러움에 묶이지 말고, 이제는 진정으로 주님만 따르라는 명령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자기 자신을 자책하며 다시는 반석이라 불릴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주님은 그를 회복시키시며 “너는 이제 내 양을 맡을 자격이 있다”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
이 장면은 단지 베드로 개인의 회복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한 주님의 초청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실패로 인해 스스로를 낙심시키지만, 주님은 여전히 기회를 주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과거가 아니라, 오늘의 고백과 사랑을 보십니다.
▪️목양의 자격은 능력이나 의지가 아니라, 오직 주님을 향한 사랑입니다.
▪️“나를 따르라”는 말씀은 오늘도 우리에게 주시는 새로운 초대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십자가의 길로, 그러나 동시에 영광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주님께서 부활 후 베드로에게 나타나셨듯이, 오늘도 우리를 찾아오셔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제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