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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하와를 함께 창조하지 않으신 하나님의 이유 (창 2:20)

아담과 하와를 한꺼번에 창조하지 않으신 이유

“아담이 모든 짐승과 공중의 새에게 이름을 주었으나, 아담이 돕는 배필을 얻지 못하였더라.” (창세기 2:20)

아담과
아담과 하와


하나님의 의도적인 교육과 준비

창세기 2장을 자세히 보면, 하나님은 아담을 창조하신 직후 하와를 바로 주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모든 생물을 아담 앞에 지나가게 하시며, 그들에게 이름을 짓게 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히 창조의 시간 순서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주고자 하신 의도적인 교육의 과정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이 스스로 깨닫고 준비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아담이 스스로 ‘필요’를 깨닫게 하기 위함

하나님은 아담의 필요를 모르셔서 기다리게 하신 것이 아닙니다. 아담이 스스로 고독을 느끼고, 관계의 필요를 깊이 자각하도록 시간을 주신 것입니다.

동물들이 짝을 이루어 지나갈 때, 아담은 본능적으로 깨달았을 것입니다.
“나와 같은 존재는 없다.”

그 깨달음은 단순히 외로움의 자각이 아니었습니다. 자신과 같은 본질을 가진, 함께 교제하고 하나님 앞에 설 동반자를 향한 갈망이 싹튼 순간이었습니다. 영적으로 성숙한 관계는 언제나 필요의 자각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아담이 하와의 가치를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그녀를 그에게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억지로 짝을 지우는 분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과 의지, 선택을 존중하시는 분이십니다.



하와가 가장 특별한 존재임을 강조하기 위함

하와는 다른 피조물들과 달랐습니다. 그저 흙에서 창조된 것이 아니라, 아담의 갈빗대에서 나왔습니다. 이는 하와가 아담과 동일한 본질을 지닌 특별한 존재임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아담은 그녀를 보자마자 감격하며 고백합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창 2:23)

이 고백은 단순한 첫눈의 반응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모든 생물들을 지나가며 비교하고 깨달았기에, 마침내 자신과 같은 존재를 발견했을 때 터져 나온 기쁨의 표현이었습니다.

사랑은 강요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자유로운 의지와 기쁨으로, 서로의 가치를 발견할 때 참된 사랑이 피어납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하와를 억지로 ‘주입’하지 않으시고, 그 마음이 준비된 순간에 인격적으로 만나게 하셨습니다.



관계의 우선순위를 가르치기 위함

또한 하나님은 인간의 관계 순서를 세우셨습니다.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피조물을 다스리고 돌보는 관계를 세우신 후,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허락하셨습니다.

이는 사람이 먼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삶의 책임을 감당할 줄 알 때, 비로소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온전히 설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담은 먼저 하나님과 교제하고, 땅의 생물들을 돌보는 경험을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동반자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야 하나님은 하와를 그에게 주셨습니다.



기다림은 낭비가 아니다

아담과 하와의 스토리처럼, 기다림은 종종 불편하고 힘들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결코 낭비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기다림의 시간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를 자각하게 하시고, 준비된 상태에서 축복을 주십니다.

하와는 단순히 아담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돕는 배필”로 지으셨습니다. 이는 단순히 보조적 역할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함께 이루는 사명의 동역자라는 의미입니다.

사랑은 깨어 있는 자각 속에서 피어납니다. 아담은 하와의 가치를 본능적으로 깨닫고, 그녀를 기쁨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참된 사랑은 상대의 독특함과 존귀함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깨어 있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우리의 묵상

아담과 하와의 창조 이야기는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관계와 삶에도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 하나님은 우리가 스스로 필요를 깨닫고 준비되기를 기다리십니다.
  • 참된 관계는 억지나 강요가 아니라, 자유로운 의지와 기쁨 속에서 맺어집니다.
  • 하나님과의 관계가 먼저 세워져야, 다른 모든 관계가 올바로 세워질 수 있습니다.
  • 기다림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그 기다림 속에서 축복은 더 깊어지고 성숙해집니다.


돕는 배필-송태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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